어느 유튜버의 이야기다.
전 라디오 DJ 출신 유튜버인 로비 라일은 AFTV라는 아스날 관련 채널을 만들었다. 이 채널은 현재 11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채널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살펴보자.
아스날 3-0 첼시. 동영상 제목 “내가 본 최고의 퍼포먼스!” 조회수 18만
아스날 1-3 웨스트브롬. 동영상 제목 “벵거 짤라! 당장!” 조회수 100만
오늘날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극적인 소재를 원한다. 당연히 로비가 운영하는 AFTV도 자극적으로 변해갔다.
로비는 직접 팬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극적이고 팀에 부정적인 내용만을 편집해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아스날 팬들이 화가 났다.
애버튼과의 원정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밖을 나서는 로비 라일을 발견한 아스날 팬들은 그를 둘러싸고 욕설을 퍼부었다.
“씨X 우리팀에 얼씬도 하지 마라”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로비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 에스코트를 받으며 간신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AFTV가 모든 아스날 팬들을 대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걔네가 했던 것처럼 우리가 그들을 비난하는거지 뭐. 당해보니까 어때?”
“AFTV가 올리는 컨텐츠는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어”
로비는 자신이 겪은 이 사건으로 영상을 만들어 자신의 컨텐츠에 올렸고 조회수 58만회를 기록 중이다.
우리는 자극적인 컨텐츠들 사이에서 살고 있다. 지금도 나는 자극적인 제목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봐주기를 바라며 글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컨텐츠에 너무 현혹되면 안된다. 이것은 단지 영양가 없는, 심심풀이 컨텐츠에 불과하다.